
크리스마스에 소풍가려던 계획이 좌초된 뒤, 삼청동에서 뜨듯한 화롯불에 고기를 먹으며 아쉬움을 달랬다. 그게 전부인지 아닌지 좁은 골목을 몇바퀴 돌고나자 흥, 삼청동도 별거 아니네 싶었으나, 길을 어찌들다 사람과 네온 사인으로 복작거리는 종각으로 빠지자 문화의 뉘앙스라도 느껴지는 골목이 아닌 것과 얼마나 큰 차이가 있는지 느꼈다.
너무나 게을러 ... 라기보단 글쓰기의 어떤 감을 못잡고 있달까, 하여 책에 대한 언급도 전혀 못쓰고 있는데, 대신 책꽂이 사진을 올린다. 이건 책상 위가 너무 혼잡했던 내가 한다발의 잡지 등을 내다버리고 구석에서 다시 건져온 책꽂이. 최근 읽는 책들을 두고 있다.
감각적인 여행기가 서점의 한 코너를 완전히 차지하고 있는 요즘, 진지한 여행기인 [싸구려 모텔에서 미국을 만나다]와 [차이나 로드]를 추천한다. 여행은 새로운 곳을 찾아, 더 신기하고 대상화될 수 있는 타인을 찾아 떠나는 것만이 아니다. 자신이 살던 곳, 늘 알던 사람들의 삶 속으로, 그들의 삶을 구성하고 있는 사회경제적 배경 속으로 들어가는 것은 어떨까.
[싸구려 호텔에서 미국을 만나다]는 미국의 노동경제학 교수가 은퇴 후 가족과 미국 전국을 유랑하고 임시적인 직업을 얻으면서, 그곳에서의 짧은 생활과 지역의 역사와 인구경제학적 특성, 노동환경 등을 서술한 책이다. 나는 이 책을 광화문/경복궁 근처의 햇살이 따사로운 벤치에서 읽었다.
[차이나 로드]는 중국에서 장기간 체류했던 외국인 기자가 중국을 떠나기 전 두어 달에 걸쳐 전국횡단일주를 하며 그곳에서 마주친 사람들과 자신의 풍성한 지식을 엮어낸 책이다. 동쪽의 가장 상업화된 대도시들에서 출발해서 경제적으로 심하게 낙후된 내륙 중소도시들과 서부 이슬람권의 사막을 보여준다. 난 내륙의 에이즈 마을(정책적인 매혈로 인해 모두가 에이즈를 공유하게 되었다)과 어느 사막 초입부에서의 엉뚱한 택시기사 커플이 인상적이었다.
[차이나 로드]는 뜻밖에 중국 여행 상품권을 경품으로 보내주었는데, 부모님은 중국이 춥다며 아직 안가고 계신다. -_-; 북경에 빨리 봄이 오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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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경에 봄이 오면 그때는 또 황사의 계절일지도요.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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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_-; 중국 이래저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