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셔츠 경제학 (피에트라 리볼리)

Posted 2007/07/12 01:51, Filed under:
티셔츠 경제학
피에트라 리볼리 지음, 김명철 옮김/다산북스

갑자기 FTA를 지지하고 싶어지는, 뭔가 설득력 있는 책이다. 물론 양자간의 FTA가 계약조건이 대단히 복잡하고 다른 나라들을 또 배제시키는 것을 생각하면 다자간의 자유무역이 더 효과적이겠지만 말이다.
저자는 기본적으로 자유무역적인 생각을 가진 국제경제학 교수로, 미국의 휴양지에서 산 싸구려 티셔츠의 삶을 한 단계씩 거슬러 올라가며 추적한다. 미국의 해변에서 팔리는 티셔츠가 미국의 공장에서 날염이 되었고, 중국에서 원단과 흰 티셔츠로 만들어졌으며, 그 원료인 목화는 의외로 미국 남부의 목화 농장에서 만들어졌고, 또한 이 티셔츠는 언젠가 중고 의류로 아프리카로 팔려나갈 것이라고 설명한다.

그 와중에 과거 영국에서의 방직산업의 발전, 현재 중국의 사회제도와 노동환경, 미국의 목화산업의 막강한 정치력과 어마어마한 기술적, 산업적 뒷받침을 보여주고, 보호무역이라는 것이 얼마나 비효율적이고 우스꽝스런 절차와 항목들을 생산해냈는지, 인위적인 보호장치를 걷어낸 뒤 더 자연스럽게 자생적으로 발전한 예들이 있음을 굉장히 쉬운 말로 설명한다.

자유무역에 희생당하는 것이 한국의 가난한 농민이 아니라 애처로운(?) 미국남부의 부유한 목화농장 사업가라고 생각하면 뭔가 좀 기분이 다르지 않은가? 그리고 이리저리 미꾸라지처럼 빠져나가는 산업과 수출상들의 예를 보면, 자유무역 지지자들이 믿는 '시장의 생명력'이 이런 것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든다. 왜 우리나라의 수많은 FTA 지지자들은 "다 잘될거야, 니가 경제를 몰라서 그래"라고만 말하고 이렇게 풍부하고 스피디하게 설명해주지 않은걸까? 내가 못들은건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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