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재생 프로젝트

Posted 2008/11/20 01:02, Filed under: 잡담
한동안 바쁘고 불안정했던 주변이 좀 정리되고
이제 책도 좀 읽고 블로그에 글도 좀 써볼까 하는데
이곳은 온갖 잡초 투성이구나.

오늘 간만에 풀을 좀 뽑고,
스킨이나 바꿔줄까 하고 보니
태터는 간데없고 텍스트큐브만 남았구나.

노트북을 쓰다보니
그림은 안그리고 웹서핑만 한지 오래 되었구나.

오늘은 늦었으니 이만 자고
내 시간날 때 다시 돌아옴세.
에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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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사람이 전시회를 한다길래 덜컥 갔는데 이런 큰 행사일 줄이야. 몇백명의 출품작들이 걸려있고 그 중 2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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넹... 제목은 [웨이크 업 당산보이](맞나?)였고... 장르는 로봇물이죠? ㅎㅎ 같은 포즈를 취하고 퍼포먼스 사진을 찍을까 했으나 귀찮아져서 포기. 전시장 내 사진촬영은 금지.

전체적으로 참여작품 수가 무척 많고 공간에 빼곡히 걸려있어서 적정 거리를 떨어져서 보기도 힘들었어요. 가벼운 마음으로 갔다 다 둘러보느라 무척 고생했답니다. 관객도 무쟌 많더라구요.

artrade

Posted 2008/07/20 00:09, Filed under: 미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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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쯤엔가 지하철을 가다 가판대에서 새로운 잡지를 발견했다. 가격은 무려 오천원(지하철 가판대 경쟁지들이 천원~3천원인 것을 생각하면). 그래도 가끔 아무생각없이 읽을거리를 사는 게 취미이기에 하나 샀는데 그것이 의외로 취향에 맞았다.

미술잡지의 첫번째 조건은 간단하다. 일단 거기에 실리는 미술품들이 내 눈에 차야 한다. 아무리 비평이 좋다 한들, 아무리 취지가 좋다한들 촌스럽거나 진부하거나 어설픈 미술품들로 가득차 있으면 보고 싶지가 않다. (뭐 내가 그들과 경쟁하고자 한다면 좀 만만한 것이 좋겠지만) 특히 진부한 교수님들의 동인지 같아 보이는 잡지라면 정말 질색!

[아트레이드]( http://artrade.egloos.com )는 일단 그 점에서 만족. 실리는 창작물들이 동시대적이고 국적도 비교적 다양, 도록도 산뜻하여 "(그림이나 조각이나) 어 이건 마음에 들어! 사고 싶어." 이런 아이들이 종종 있었다. 비평과 컬럼 등에서 느껴지는 반골 기질도 괜찮고. 단지 잡지 편집인들이 미술계의 아웃사이더라고 스스로 여기는 것만큼이나 독자인 내가 그들(편집인들과 미술계)에는 절대 속하지 않는다는 그런 소외감이 든다는 것? 뭐 그런 게 좀 있다. "주인공은 우리들입니다."라고 말하는 대신 "주인공은 여러분입니다."라고 말할 때 그 타자화되는 서운함이란. 쯧.

어쨌든 이놈의 잡지를 사기가 무척 힘들어 사당역 지하철 가판대에 가서 한두권 샀는데 (그 외의 의외의 장소에서 한권 샀던 것 같은!) 그나마도 가판대의 점차 구석으로 찌그러져가더니 이젠 아줌마가 그책 없댄다! 교보, 반디 등에서도 못봤고. 정기구독을 할까 생각했으나 그런 생각을 할때면 늘 호주머니가 비었다는 그런 당연한 이야기. 홈페이지도 영 업데이트가 없고. 글쎄당.


매그넘 코리아

Posted 2008/07/19 23:33, Filed under: 미술

언론에 꽤 많이 노출이 되어 (한겨레를 자주 봐서 그런가?) 오히려 지나치게 유명해서 가지말까 싶은 기분이 들었던 전시. 그치만 막상 비싸서 안가겠다니 좀 서운. 다행히 한장은 공짜 티켓을 얻어 두명이 각각 오 천원씩에 관람! 불로소득은 보쌈값에 보태어 모두 뱃속에 쟁여두었다.

똑딱이 디카를 잊고간 덕에 그냥그냥 짤방으로라도 쓸 사진하나 없고. 왜 요즘 전시회 사이트들은 플래쉬는 화려하게 넣으면서 가장 기본적인 포스터 이미지 하나를 제대로 찾기 힘든지. 덕분에 짤방은 인터파크에서 줏어왔다. http://magnum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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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처럼 비가 억수로 떨어지는 날. 가는 길도 고생, 오는 길도 고생. 그렇지만 원피스에 샌들을 신은 덕에 실내에 들어가면 금방 뽀송뽀송 나쁘진 않았어. 다음주에 보기로 한 [픽사 전]을 지나쳐서 [매그넘 코리아]로 입장.

아항 지금보니 '작가전'과 '주제전'으로 구분되어 있었구나. 작가전 부분은 사진도 몇 장씩, 크게 걸려있어 한장한장에 집중해서 보다보니 작가의 개성도 느껴지고 괜찮았어. 물론 다 맘에 드는 건 아니고 지금 홈페이지를 보면서 되돌이켜 생각해보면 Harry Gruyaert, Alex Majoli, Gueorgui Pinkhassov 정도가 사진이 좀 예쁘고 쿨하다고 해야되나 그래서 마음에 들었고, 연예인을 찍은 Eli Reed, 노골적으로 안예쁜 사진을 찍는 Lise Sarfati 정도가 별로였어. 주제전은 다 별로. 작은 사진을 다닥다닥 붙여놔서 아무래도 애정이 덜 느껴지고, 정말 통속적인 주제를 통속적인 앵글로 찍은 느낌이랄까. 일간신문 사진db를 뒤져서 얼마든지 찾을 수 있을 것 같은 그런 느낌이었어.

그래도 사진들이 꽤 많다는 것. 그리고 특정 작가에게 관심이 간다면 코너에 놓여있는 노트북을 통해 그 작가의 사진들을 추가로 볼 수 있다는 것이 괜찮다. 사실 이국의 사진은 어떻게 찍어도 예쁘게 느껴지는 반면, 한국의 사진은 너무 현실적이라서 말이지. 반대로 외국인들은 어떻게 대충 찍은 한국 사진이라도 이국적이고 예쁘다고 느낄 수도 있지 않을까. 난 한국에 사니까, 좀 왜곡하고 과장된 앵글 - 어항을 통해서 보거나 조명가게를 통해서 본 - 로 판타스틱한 이미지를 준 사진들이 더 마음에 들었다.

내가 사진을 찍는다면 난 포토샵으로 많이 변형을 시킬건데. 그러니까 몸을 움직여서 하나라도 찍느다면. 요즘 거의 노트북을 쓰는데, 노트북엔 그래픽 프로그램이 잘 안돌아가다보니 간단한 포토샵 조작도 점차 멀어진다. 앗 참. 전시 설명은 이 전시를 기획했던 한겨레 기자분이 직접 해주셨다.


블로그로의 복귀를 희망함

Posted 2008/07/19 23:06, Filed under: 잡담
이건 내가 희망할 문제가 아니고 내가 몸을 움직여야 하는 문제건만 오랫만에 기본 웹서핑(뉴스사이트) 외에 두런두런 알던 사이트들/블로그들까지 약간 훑어봤더니 나의 블로그를 아주 죽게 내버려두기는 싫다는 약간의 자각이 들었다. 특히 간만에 집청소를 한다며 그동안 쌓여있던 스팸(이말이 생각이 안나다니) 댓글과 방명록을 정리하다 그만! 몇개 안되는 소중한 댓글 중 십여개를 지워버렸다. ㅠ_ㅠ 몇십 페이지를 지우다보니 어디서 멈춰야할지 몰랐던 게지요.

몸이 피곤하면 식욕이 떨어지는 것처럼 확실히 여유시간을 넉넉히 남겨놓지 않으면 읽고 싶은 책도 쓰고 싶은 글도 없다. 게다가 지금은 웹서핑을 좀 했더니 글한자 안썼음에도 손목이 아프네효. 얼마 전 교보를 가도 사고싶은 책이 없고. 나도 좋은 카메라가 있다면 사진을 좀 찍어볼까 이딴 생각이나 하고 나의 똑딱이 디카를 서랍에 방치하는 가 하면, 지금 당장이라도 그릴 수 있는 그림은 안그리고 있다. 하하 몰라몰라.

나의 동인 [언니네 만화방]이 이제 4호를 들고 서드플레이스( http://3rdplace.kr/ )에 참여. 이번 호에는 참여를 안하지만 다음 호에는 참여를 해보리라 마음 속으로 다짐. 무엇보다 편집과 일정관리, 채찍질을 향한 나의 열정을 이렇게 보내버릴 수는 없다는.

오늘은 똑딱이 디카를 충전만 해놓고 방구석에 외면해놓고 [매그넘 코리아] 사진전에 갔지만 내일 [서드플레이스] 행사에는 꼭 사진기를 들고 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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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네 만화방 3호

그나저나 이전에 만들어놓고 방치했던 [언니네 만화방] 웹사이트가... 주소가 기억이 안난다. 쿵! 그때 올렸던 몇장 안되는 사진들도 안녕.

책 정리

Posted 2008/05/05 19:10, Filed under:
올봄 대대적인 책정리로 버릴 책들을 좀 솎아냈다. 책은 자꾸 증식하는데 책장이 너무 비좁하서 말이지요. 아직 90%의 책들은 노끈으로 묶여 집안 어딘가에 박혀있는 중.


1-10.

푸른머리 무 1 - 4점
야마자키 타케시 지음/대원씨아이(만화)

1,2권 샀다 망했3. 열라 썰렁.


우주와 역사 : 영원회귀의 신화 - 6점
미르치아 엘리아데 지음, 정진홍 옮김/현대사상사

유명한 책이지만 교과서니까, 굳이 오래 가지고 있을 필욘 없겠지?

말벌 공장 - 6점
이언 뱅크스 지음, 김상훈 옮김/열린책들

어두운 사이코 분위기. 그러나 아주 기발하다거나 그런 생각은 안든다.

예술가와 디자이너 - 4점
브루노 무나리 지음, 양영완 옮김/디자인하우스

은근 영양가 없었던 듯. 게다가 디자인에 대한 책은 (대체로 편집 디자이너가 절제를 못해서) 편집디자인이 꽝.

일의 발견 - 6점
조안 B. 시울라 지음, 안재진 옮김/다우출판사

자료수집만 열심히 하고 은근 촛점과 실속없음.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수목원 - 4점
임준수 지음, 류기성 사진/김영사

얻은 책은 내 취향이 아니니 안읽게 된다.

CGI 파워 프로그래밍 - 8점
김흥남/대림

설마 지금와서 cgi를 짤 일이 있을까 싶다. 더 쉽고 실용적인 php, asp도 안만지는데 뭘.

자연과학을 모르는 역사가는 왜 근대를 말할 수 없는가 - 4점
존 루카스 지음, 이영석 옮김/문화디자인

제목과 역자 코멘트는 명료하지만, 원작자는 대체 무슨 말을 하는건지. 텍스트만 많이 모아놨지 사실 횡설수설 아닌가?

청소년을 위한 라이벌 세계사 - 6점
강응천 지음/그린비

내가 타겟 연령층이 아니라 재미없었다.

낯선 곳에서 나를 만나다 - 8점
한국문화인류학회 엮음/일조각

이전 판. 교과서를 굳이 더이상 가지고 있을 필욘 없겠지?


11-20.
패션의 역사 1 - 6점
막스 폰 뵌 지음, 잉그리트 로셰크 엮음, 이재원 옮김/한길아트

역사에 너무 눈돌리지 말고 패션과 화보에 충실했으면.

사회학적 상상력 - 6점
C. 라이트 밀즈 지음, 강희경.이해찬 옮김/돌베개

난 이렇게 추상적인 언어로 된거보단 [화이트 컬러]가 훨씬 좋더구만.

뼛속까지 내려가서 써라 - 6점
나탈리 골드버그 지음, 권진욱 옮김/한문화

한때 이런 '글쓰기' 책 좀 읽었음. 읽고나면 굳이 보관할 필요는 없고.

한국 철학의 이 한 마디 - 4점
김경윤 지음/청어람미디어

짜집기 책은 흐름이 느껴지지 않기 때문에 사실 읽기 더 힘든다는 것. 차라리 철학자 한명에 대한 책을 읽으면 주변의 흐름까지 대강 다 알게 된다.

20세기 디자인과 문화 - 6점
페니 스파크 지음, 최범 옮김/시지락

내가 뼈대가 되는 지식을 좀 주입하려고 읽었던 책. 다 읽었으니 보관할 필욘 없음. 외울 것도 아니고.

책은 나름의 운명을 지닌다 - 6점
표정훈 지음/궁리

술렁술렁 잘 읽히는 책 에세이. 빌려주기도 만만한 책.

실패의 향연 - 6점
크리스티아네 취른트 지음, 오승우 옮김/들녘(코기토)

실속없는 인문서.

김지운의 숏컷 - 6점
김지운 지음/마음산책

별로 실하진 않지만 에세이류 중에선 이 정도면. 굳이 보관할 필요는 없음.

나노기술이 미래를 바꾼다 - 6점
조영호 외 지음, 이인식 엮음/김영사

좋은책일까봐 여태 못버렸는데 역시 얻은책은 안읽어짐.

소비자는 무엇으로 사는가 - 6점
니콜라 게겐 지음, 고경란 옮김, 김현경 해설/지형

다른 책 부록으로 얻은 책. 잘 기억 안남.



21-24.

나는 인생을 믿는다 - 4점
사미라 벨릴 지음, 용경식 옮김/마음산책

조경란의 악어이야기 - 4점
조경란 지음, 준코 야마쿠사 그림/마음산책

사람들은 왜 소비하는가 - 6점
파멜라 댄지거 지음, 최경남 옮김/거름

가끔 이런 사전/교과서적인 책이 땡길 때가 있어.

미학과 비평철학 - 6점
제롬 스톨니쯔 지음, 오병남 옮김/이론과실천

한참 전의 교과서라서.

바이바이 베스파 - 10점
박형동 지음/애니북스
짧았던 전성기 치고 많은 사람들이 기억하는 만화잡지 [나인]에서 박형동을 처음 만났다. 그때 실린 건 뭐였지? 글쎄, 아마도 오토바이가 나오는 이야기 중 하나였겠지. 그 뒤로도 뜨문뜨문 그의 단편을 봤고, 이번에 단편집에서 내가 처음본 것은 [그랜드마마 피시] 1편 뿐이었다.

인터넷에서 떠돌았는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보기엔 정말 책장에 잘 어울리는 만화. 느릿느릿, 차 한잔을 놓고 감성적으로 읽기에 좋은 만화다. 그나마 내가 요즘 기분이 아주 그렇진 않아서 말이지, 정말 갑갑하고 현실을 벗어나고 싶을 때라면 조용하지만 가슴을 울리는 만화. 잊혀져가는 자신의 소중하고 꿈많은 부분이라는 것은 누구에게나 눈물나는 것이니까. 내가 이적의 목소리가 실린 [거위의 꿈]을 들으며 가장 동요했던 게 고3때였던 것 처럼 말이다.

작가는 확실히 그런 부분을 잘 포착해낸다. 사라지기 직전의, 마지막 한번 다시 아쉽게 펼쳐보는 유년의 마지막 페이지 같은 것 말이다. 사실 그 책장 한 장만 넘어가면 진부하고 답답한 이야기인데, 그의 만화 속에는 그 순간이 동화처럼 그려진다.

그런 그 자신은 과연 어른이 됐을까? 난 사실 어른이 되길 그렇게 거부하는 듯한 감수성 100%의 문학소년이 어디선가 애니메이션과 소설 일러스트 표지로 제법 잘나가는 작가가 되어 부지런히 살고 있다는 사실에 약간 실망했었다. 그렇지만 뭐, 소년의 모습을 아주 잃지는 않은 상태로 일러스트도 사각사각 조금씩 그리고 있다고만 생각하자. 난 사실 [살북]도 박형동 님한테 신청했다!

4시간 - 8점
티모시 페리스 지음, 최원형 옮김/부키
나는 늘 일하는 시간을 줄이는 데 집착해왔는데(그러나 그다지 빡센 삶을 살아온 것도 아니다), 그래서 [4시간]은 장삿속에 뻔히 당하는 것 같으면서도 피할 수 없었던 선택. 최근 정말 근면성실해야 읽을 수 있는, 두껍고 근근한 책들을 읽어왔던 나에게 이 책은 당황스러운 면이 있었다. 얕은 꾀만 쓰는 사기꾼 같다가도 은근 진지한 노력들. 저부가가치의 일은 모두 남에게 미뤄버리는 이기적인 면이 있는가 하면 그래도 거시담론에서 시작해서 평생 풀지못할 화두를 쥐고 사는 것보다 혼자라도 뭔가 실질적인 해결책을 찾아냈다는 것에 대한 존중감도 든다.

이 책의 장점은 "끝까지 달려라, 그리고 조직에서 사랑받아라, 성공해라"라고 말하는 것과 "자본주의 따위 다 개한테나 줘버려, 노동은 영혼을 빼앗길 뿐"이라는 입장 사이의 제3의 길을 주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마치 뉴욕의 고층빌딩 원목마루에서 영혼을 위한 요가를 즐기는 것 같기도 하고. 돈도 벌고 인생도 즐기고, 적성에 맞는 일도 하고 떠났다가 원하면 다시 돌아오라는 거지. 이것 참, 천국 아닌가?


1) 일단 유능해져라, 나머지는 그 다음에 이야기하자

사실 저자가 말하는 근로시간 단축은 효율적인 업무를 전제로 이야기한다. 그래서 모든 중생들을 따스히 껴안는 넉넉함은 없다. 평생 유능해지지 못하면 어쩌라구? 그래서 누구나 지금보다 효율적이 될 수 있다고 토닥여주긴 한다.

그가 말하는 것은 첫째, 80:20에서 80만 잡고, 20은 깨끗하게 버리라는 거다. 놓친 고객까지 잡으려고 하지 말고 골치아픈 거래처라면 날려버려. 완벽하게 배우려고 하지 말고 대충 재밌을 정도만 배워부러. 둘째, 이기적이 되라. 남들 부탁 다 들어주지 말고, 남들 요청 즉각 처리해주려 하지 말고 그저 자기 페이스 대로, 일 할거 다 하고 남들의 인터셉트는 한번에 모아서 처리. 그깟거 좀 기다리라지! (화내면 전화를 끊어부러)

2) 난 고부가가치 일만, 귀찮은 건 다 남에게 줘버려 (특히 제3국에)

이건 저자가 미국 사람이기 때문에 가능한 것 같은데, 그는 돈은 미국에서 번다. 귀찮은 일은 인도에 시키고, 번 돈은 동남아, 남미 등 물가싼 나라에 가서 쓴다. 그야말로 [IKEA], [티셔츠 경제학]에서 보았던 국제무역, off-shoring을 뜻밖의 곳에서 경쾌한 말투로 마주치는 이 기분. 저자는 이것을 지리적 차익(아마도 geographical arbitrage?)이라고 한다. 같은 100만원을 쓰더라도 물가 싼 나라에서 쓰면 훨씬 부자처럼 살 수 있고, 그러므로 사무실에서 벗어나서 어디든 돌아다닐 수 있는 자유가 필요하다는 말씀.

다른 사람들은 국제무역과 아웃소싱, 부국과 빈국과 노동착취에 대해서 통계와 이론적인 연구들을 하고 있을지 몰라도 이 사람은 그저 자기 생활에서 영리하게 그 이득을 취하고 있을 뿐. 그리고 그의 삶은 무척 쉽게 와닿는다. 우리 언니가 외국 웹사이트에서 직거래로 유모차를 주문하는 것처럼.

3) 사업을 해, 그리고 (마찬가지로) 다 남에게 줘버려

저자는 사업을 해서 돈을 벌었다. 그리고 더 좋고 영속적인 제품을 만들거나, 회사를 더 키우는 대신 회사를 그대로 굴러가게 두고 자신이 서서히 발을 빼는 쪽을 추구했다. 결제 전문 회사, 제조 전문 회사, 배송 전문 회사, 외주 콜센터를 연결해서 일을 맡겨버리고 또 자기 회사 사람들에게 어지간한 건 전결권을 줘서 자신은 일주일에 한 번씩만 이메일을 열어보고 답하는 식으로 말이다. 주인이 그렇게 밖으로 나돌아서 회사가 잘 굴러갈까? 제품은 언젠가 유행에 뒤쳐질테고, 아웃소싱으로 이루어진 회사는 남들과 차별화된 경쟁력을 유지하지 못할 수도 있는데?

어쩐지 그때쯤 그는 회사를 필요로하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왜냐하면 [4시간]은 이미 아마존닷컴, 뉴욕타임즈, 월스트리트, 비즈니스위크의 베스트셀러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나도 샀다구) 회사가 아니라 그저 자기 자신이 스타인 타입 아닐까. 어쩌면 그의 말대로 그가 빠지면 회사의 나머지 부하들이 알아서 신제품을 개발하고 조직을 재구성하고 새로운 경쟁력을 갖추어나갈지도 모르겠다.



만약 독자가 1)에서처럼 유능하지만 남의 밑에서 월급받고 일한다면? 사무실에서 누가누가 더 열심히 일하는지 감시당한다면? 저자는 회사와 딜을 해서 일부 재택근무를 얻어내고, 그 다음엔 집에 있는 시간에서 궁극의 효율화를 꾀해 1시간만 일하면서도 8시간 일하는 것처럼 속이는(?) 방법을 쓰라고 설득한다. 왜냐하면 당신이 효율적이라는 것을 알아채면 회사는 효율적으로 8시간 일하라고 시킬 것이기 때문에.

미국처럼 같은 언어권(영어를 쓰는 인도)에 아웃소싱 센터가 있다면 모르지만, 미국보다 싼 물가에 실제로 훨씬 싼 인건비를 받으며 일하는 한국 사람들은 어떻게 귀찮은 일을 남에게 떠맡길 수 있을까? 그건 독자의 상상에 맡겨! (저자가 생각해주기엔 다소 귀찮) 연변에서 사무직 일을 모두 처리한다면 우린 모두 해고당하는 게 아닐까? (역시 알아서 생각)

만약 자유로워지려고 사업을 시작했는데, 안정화 단계는 오지 않고 회사다닐 때보다 뼈빠지게 사업을 챙겨야 한다면 어쩌겠는가. 그건 당신이 충분히 효율화를 하지 않았기 때문이야. 알아서 노력해보라구!


그러나 어쨌든, 경쾌한 사기꾼 같기도 한 이 진지한 철학자는 사실... 꽤 똑똑한 것 같기도 하다. 일하는 시간에는 짧지만 굉장히 빨리빨리 판단을 내리는 것 같고. 내가 "이 사기꾼...!"이라고 생각할 때마다 그는 한번씩 조용히 읊어준다.

미니 은퇴를 하고싶지 않아? 평생 일에 매여, 언젠가 하게 될 노년의 은퇴를 바라보며 15년, 30년간 소리없이 사그라들기보다 한창 활발할 때, 하던 일을 잠시 제쳐두고 자유를 즐기다 돌아와 일하고 싶을 때 다시 복귀하는 것. 가능해, 가능하다구!

2008.4.28. 닭의비행. ★★★★

천일의 스캔들

Posted 2008/04/28 22:39, Filed under: 영화와 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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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먼나라 이웃나라]의 유명한 이야기이지만, 최근 [튜더스] 덕분에 친숙한 헨리8세와 앤 불린의 이야기. 여기선 나탈리 포트만이 악에 받친 앤 불린, 스칼렛 요한슨이 청순한 메리 불린으로 나와서 그저그런(정말 그저 그렇다니깐) 헨리를 뺏고 뺏기는 싸움을 벌인다.
스칼렛 요한슨 이제 워낙 칭찬을 많이 들어서 좀 지겹다는 느낌이 든다. 특히 도톰한 입술, 너무 두드러져서 성형수술을 하는 거 아냐라는 생각까지 들고. 메리는 지나치게 착하고 순하고 다 좋은 것으로만 나온 반면, 앤은 지나치게 독기가 서려 여성의 매력까지 잃어버린 것으로 보인다. 물론 영화의 설정상 그럴 수도 있지만, 한때 초딩의 배역으로도 뇌쇄적인 눈빛을 보여주었던 나탈리 포트만을 어떻게 저렇게밖에 활용을 못하누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그리고 [트로이]에서 성숙한 남자 헥토르로 뭇 여성의 사랑을 받았던 에릭 바나, 당신 [뭰헨], [헐크] 때문에 늘 느끼하고 비호감이야.
긴 시간을 두고 캐릭터 묘사를 할 수 있었던 드라마에 비해 영화 [천일의 스캔들]이 무척 불리한 것은 사실. 그러나 진실을 허구가 이긴다는 것, 헨리랑 닮은 에릭 바나보다 안닮은 조나단 라이 메이어스(드라마)가 더 좋은 걸.

버킷 리스트

Posted 2008/04/28 22:27, Filed under: 영화와 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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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유명한 모건 프리먼과 잭 니콜슨이 투톱으로 나오는 영화. 가난해 대학을 중퇴했던 자동차 정비사와 흘러넘치는 돈에 남부러울 것 없이 살아왔던 기업가가 2인실 병동에서 암투병을 하며 함께 만난다. 완전 반대인 이들이 결국 삶의 마지막 순간 앞에서 의기투합하여 죽기전에 이루어야 할 일들을 손꼽아보며 함께 해나간다는 이야기.
그러나 늘 짖궂은, 헐리우드 영화의 틀 속에서도 진부함을 뛰어넘는 익살을 보여주었던 잭 니콜슨(에드워드)이 여기선 짖궂다 만듯한 느낌. 그리고 모건 프리먼(카터)도 다른 영화에선 정말 마음이 넉넉한 듯한 너그러움을 보여줬지만, 여기선 마음을 비운 척만 하는 잘난체 노인네로 나왔다. 아는 것 많아서 잘났고, 자식 손주 많아서 잘났다는 거지. 헹.
좀 덜 익은 빵 같은 영화다. 진부하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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