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이곳에서 깨작깨작 중. 지금 여긴 어쩐지 완성된 글을 써야한다는 부담이 있어
새로운 곳에서 시작.
요즘은 디자인에 좀 질린다.
음악이나 미술 같은 것들은
감각으로 바로 들어오는, 굉장히 직접적인 input이기 때문에
감정을 고조시키는 것은 정말 순식간인데
반면 쉽게 질린다.
질리면 멀리 돌아나갔다가
다시 허전해지면 돌아오고 그런 거다.
반면 머리로 읽는 지식,
그 중에서도 소화 잘 안되는 그런 것들은
좀 덜 질린다.
몰입하기도 힘들기 때문에
질릴만큼 섭취한다는 게 굉장히 어렵다고나 할까.
감각적인 것을 직업으로 택한다면
그런 점은 좀 어려움이 아닐까 싶다.
물론 모두들 알아서 잘 살아가고 있지만.
상업적 디자인은
특히 화려하고 매끄러워서
뒤끝이 있다.
한동안 따뜻한 날씨에 자켓을 안걸치고 방심하고 나갔더니 오늘은 비가 오고 썰렁. 요즘은 애매하게 읽기 힘든 책들을 사서 3권을 걸쳐놓고 읽고 있다.
[죽음의 밥상]
내가 좋아하는 연어나 치킨윙 따위가 어디서 얼마나 많은 생물들을 고문하고 오염물질을 배출하면서 만들어졌는지 하나하나 적나라하게 까는 책. 생물의 고통, 환경오염, 로컬푸드 등 여러가지 측면에서 꼼꼼하게 점검하는데, 특히 로컬푸드가 과연 환경오염, 에너지소비, 경제적 분배 등에 있어 총 계 플러스인지 이성적으로 검토하는 모습이 감동임.
[레오나르도가 조개화석을 주운 날]
내가 예전에 읽다 초반에 엎어진 스티븐 굴드 아저씨의 과학사 책. 과학적 사실 자체보다 어떤 시대적 배경에서, 사람들이 어떤 의도를 갖고 그런 과학적 연구들을 했는지를 여러 케이스를 들어 컬럼으로 서술. 과학자들의 선입견이 계량적 측정도 왜곡시킬 수 있다는 이야기로 시작했던 (거기까지밖에 못읽었음) [인간에 대한 오해]와 비슷한 맥락이면서 좀 더 쉽게 읽을 수 있음.
[로쟈의 인문학 서재]
인터넷에서 유명한 로쟈씨, 아직 읽진 않았음. 과학2에 인문학의 향취를 더해줄 것으로 예상되나 읽기 아주 쉬운 책은 아닐 것으로 보임.
그리고 뒤늦은 CSI LV 7시즌을 한창 봤음. 왠일인지 나의 블로그에 그림파일이 안올라가서 짜증. 설치 게시판은 A/S가 셀프라서 게시판 뒤지기 힘든 나에게 곤란함.
노 아저씨 저승가실 때 덕수궁에 배웅하러 나갔음. 나이가 들어가니(?) 우리가 함께 겪는 시대의 현장을 공유하지 않고 놓쳐버리면 아깝다는 생각이 듬. 가까운 미래에 누가 그렇게 사랑받을 수 있을까 생각. 죽으면 손해지만 그래도 행복한 사람.



'재즈 시대'는 1차 대전 종전 직후에 시작해서 미국증시 사상 최대의 호황을 타고 흘러가 1929년 주식 대폭락과 함께 꿈처럼 사라진 시대다.
...
하얀 플란넬 양복, 축음기를 타고 흐르는 재즈 음악, 로맨틱한 아르데코의 유행, 그리고 그 무엇보다도 새로운 여인의 모습. 머리에 착 달라붙는 짧은 단발머리, 팔 다리가 드러나는 헐렁한 미니드레스 차림에 진주 목걸이를 걸친 신여성의 탄생.
...
전형적인 플래퍼(flapper)는 조금은 당돌하고 조금은 순진하며, 무엇보다 인습적인 모든 것들을 경멸하는, 치명적으로 아름다운 '모던' 여성이었다. 진한 화장을 하고 폭음을 하고 줄담배를 피우면서도 어린아이 같은 천진한 매력을 품은 그녀들은, 어지러우리만큼 급속하게 테크놀로지가 발전하고 전통적 가치관이 붕괴하고 있던 시대상의 소산이었다.
...
플래퍼가 표상하는 현란한 시대정신을 포착해 '재즈 시대'로 명명한 작가가 바로 F. 스콧 피츠제럴드였다. 핸섬한 수다쟁이였던 프린스턴 졸업생 피츠제럴드는, 그 자신 당대 유명한 플래퍼였던 18세의 남부 처녀 젤다 세이어와 사랑에 빠져 결혼에 이른다.


